
1. 엔비디아 2024년 4분기 실적 분석
엔비디아(NVIDIA)는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또 한 번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은 3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예상 매출 380억5000만 달러보다 3.3% 높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0.84달러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도 크게 늘어났고 전체 회계연도 매출은 114% 증가한 130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은 데이터 센터 부문의 강력한 수요였습니다. 특히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은 3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연간 매출은 142% 증가한 1,15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AI 관련 기술, 특히 생성형 AI와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분입니다. 기업들이 AI 모델 훈련과 추론 연산을 위해 고성능 GPU를 찾으면서, 엔비디아의 H100 및 최신 블랙웰 GPU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한편, 엔비디아의 게임 부분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25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연간 전체 게임 부문 매출은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보다 9% 증가했습니다. 이는 게임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성장률은 매우 아쉬운 수준입니다.
2.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 이유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달하는 실적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8% 이상 하락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실적은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왜 실적 발표 후 주식을 매도했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높은 기대감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간 AI 붐과 함께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고, 많은 투자자들은 더욱 놀라운 실적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더 이상의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즉, 시장과 대중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큰폭의 이익 증가를 보였지만 게임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보다 감소하는 등의 매출 부문별 편차도 기대감에 못미치는 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향후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5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30억 달러로 제시했습다. 이는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의미하고 실제 시장 평균 전망치인 423억 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지만 최고 전망치인 48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을 고려했습니다. 또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엔비디아가 지금과 같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을 선택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4년부터 200%가 넘는 급등했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실적 발표를 매도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실적발표라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재료가 소멸되는 것도 있다고 파악됩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일부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3. 엔비디아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남을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미래는 여전히 밝게 보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2025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430억 달러로 제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한 만큼 AI 및 데이터 센터 관련 제품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블랙웰의 새로운 신제품인 블랙웰 울트라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블랙웰 생산을 지연시켰던 기술적 문제점이 완전히 해결되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모든 신제품이 예상대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는 이어 3월 열리는 AI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Vera)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루빈(Rubin)을 장착한 슈퍼 칩 베라 루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현재 딥시크 발 열풍으로 AI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나 엔비디아의 독주가 계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AMD는 MI300 시리즈 AI 칩을 통해 AI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고 애플, 구글 브로드컴 등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경제 상황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받기 쉬우며, AI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경우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보다는 엔비디아의 기술력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